수출마저 주춤… 경상 흑자 7개월만에 최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9일 03시 00분


반도체값 하락-무역전쟁 직격탄… 작년 11월 흑자 50억달러로 급감
81개월 연속 흑자행진은 이어가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0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12년 3월부터 8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17억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그중에서도 상품수지 흑자가 가장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상품수지 흑자는 79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59억3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수출 규모는 51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국내 수출 주력 품목의 단가가 하락한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교역량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설립을 미루면서 반도체 수요도 줄었다”며 “반도체 수출이 12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수요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통상 국내에서 1차 가공된 반도체는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글로벌 IT업체로 수출된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이런 수출 방식에도 제동이 걸렸다.

다만 서비스 수지는 22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32억7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지도 12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2억8000만 달러 줄었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수출 주춤#경상 흑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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