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에 꺾일라…LG화학, 中배터리 공장 증설에 1조2000억 투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0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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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배터리 분야 글로벌 신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 남경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에 나선다.올해부터 LG화학을 이끌게 된 신학철 부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다.

LG화학은 중국 남경 현무(玄武) 호텔에서 남경시와 배터리 공장 투자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는 남경 신강(新疆)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2020년까지 각각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등이 급성장하며 LG화학은 이차전지(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2조원을 들여 중국 난징시(南京)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19년에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형 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기자전거·전기스쿠터 등의 경(輕)전기 이동수단(LEV)과 전동공구 등에 쓰이는 원통형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세계 수요는 2015년 23억개 수준에서 신시장의 확대에 따라 연평균 27% 성장, 올해는 60억개 수준에 다다를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는 전기차용 파우치 배터리는 물론 경(輕)전기 이동수단(LEV)과 전동공구·무선청소기 등 IT용이 아닌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를 놓고 글로벌 업체의 공세로 자칫 미래 먹거리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은 성장세지만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업체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와 선두주자인 일본업체는 약진하는 데 반해 국내업체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SNE리서치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8.0%로 1년 전(9.8%)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6183㎿h로 4위에 올랐으나 증가율은 평균(72.8%)에 한참 못 미치는 42.2%에 그쳤다.

일본 파나소닉이 1만7606㎿h의 출하량으로 1위에 올랐고, 중국 CATL과 BYD이 1만6176㎿h, 9359㎿h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곳의 증가율은 100%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경우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기술력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며 “자칫 격차가 더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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