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서울 집값 15개월째 호황, 곧 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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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20시 41분


2014년 통계작성 후 첫 하락…전국 전세도 2.4%↓
“서울은 아직 호황기지만 곧 후퇴기…상당기간 지속”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한국감정원이 2014년 연간 집값 전망치를 공개한 이래 처음으로 ‘하락’ 의견을 내놨다. 올해 전국 주택매매와 전셋값 모두 하락을 전망하는 동시에 서울 역시 약보합에 그쳐 ‘호황기’ 끝물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2018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을 통해 올해 전국 집값이 1%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집값 전망을 공개한 2014년 이후 첫 하락 의견이다. 수도권은 0.5% 하락, 지방은 1.8%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채미옥 연구원장은 “정부 규제강화 영향과 대내외 경제여건 둔화,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매수심리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핵심인 서울은 서울과 인근 지역을 포함한 입주 물량이 상당해 약보합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 변동률보다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1% 상승했다. 감정원의 올해 전망이 맞다면 지난해 변동률보다 2.1%포인트(p) 떨어지는 셈이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약보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해 변동률이 6%p 이상 차이 났다.

연구원은 특히, 현재 서울 주택시장이 ‘호황기’ 국면이기는 하나 곧 후퇴기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주택시장 순환주기를 ‘회복기-호황기-후퇴기-침체기’로 나눌 수 있다며 현재 전국 주택시장은 2017년 1월부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2017년 3월 침체기에서 벗어나 2017년 8월까지 회복기를 거쳐 현재 15개월째 호황기라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박진백 책임연구원은 “과거 서울의 평균 호황기는 13개월”이라고 말했다. 머지않아 서울 주택시장이 후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집값은 매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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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도 약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전국 전셋값은 올해보다 2.4% 하락하며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마이너스(-) 2.2%, 마이너스 (-)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매매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입주 물량 증가로 전국적으로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 원장은 “서울 전셋값은 상당 기간 하락할 것”이라며 “역전세난 현상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다분히 있으나 전세가 월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10~15%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셋값 하락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2018년(약 86만건)보다 5.5% 감소한 약 81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규제 기조와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가 주택구매를 보류하거나 미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정원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 지역에 투기 세력 유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과천 등을 3기 신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감정원은 지난해 1~11월 해당 지역 모두 모(母)도시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지가변동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과천(과천·주암·막계동)이 5.06%를 기록해 전체 과천(4.87%)보다 소폭 높았으나 전국 대도시 평균과 동일했고 나머지 하남 교산(4.25%), 남양주 왕숙(3.66%), 인천 계양(2.59%) 등은 모도시보다 낮거나 소폭 높은 데 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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