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 건수 기준)은 9일 기준 499건에 불과했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하루 55.4건이다. 전월(일평균 74.5건) 대비 25.6%, 지난해 같은 기간(329건)과 비교하면 83.1%나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졌던 2013년 1월(일평균 38.6건, 총 1196건)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9월 408.1건 고점을 기록했으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대책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4개월(408.1→326.7→118.5→74.5→55.4) 연속 급감하면서 ‘거래절벽’이 심해지고 있다.
거래절벽이 길어지면서 집값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 떨어져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마이너스(-) 0.1%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8월 19일(-0.1%) 이후 약 5년 5개월 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신규 입주 물량 증가, 금리상승 기조, 전세 시장 안정 등 복합 요인으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될 뿐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집값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매수 위축에 따른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장기화하리라 전망한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해 51.5를 기록했다. 2015년 1월(41.0) 이후 47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중개업소를 통해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산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거듭된 주택시장 악재에다 4월 공시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보유세 인상이 예고돼 있어 매수세가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 거래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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