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산, 내년부터 CES 참가해 디지털 신기술 선뵐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4일 03시 00분


박지원 부회장 CES 참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10일(현지 시간) ‘CES 2019’에 참가한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 디어 부스에서 AI기술로 
곡물과 잡초를 분리해 주는 콤바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10일(현지 시간) ‘CES 2019’에 참가한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 디어 부스에서 AI기술로 곡물과 잡초를 분리해 주는 콤바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두산이 내년 CES부터는 전시 부스를 내고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을 포함하면 CES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은 삼성과 LG, 현대자동차와 올해 처음 참가한 SK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난다. 박 부회장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그룹 부회장과 함께 두산중공업 최고경영자(CEO)도 맡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마주친 박 부회장은 이번 CES 방문에서 많은 비즈니스적 확신을 얻은 듯했다. 그는 “CES의 주요 전시 품목으로 떠오른 드론, 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라며 “중장비와 건설, 발전 등 기존 사업군 역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는 ICT·전기전자 업종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의 참가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존슨앤드존슨과 로레알, P&G 등 생활용품 기업과 농기계 제조사인 존 디어 등 분야도 다양했다. 이들은 저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AI가 적용된 제품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도 이미 주요 사업군의 디지털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신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진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CES에서 글로벌 시장에 당당하게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용 기계 등 중후장대형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최근 전사적 디지털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17년 그룹 내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했고, 지난해 6월에 두산중공업은 독일 SAP, 미국 델EMC 등 소프트웨어 전문기업과 협력해 솔루션을 개발했다. 발전효율은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는 빅데이터 기반의 연소최적화 솔루션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바우마 차이나’에서 5세대(G) 통신기술을 이용한 국가 간 굴착기 원격조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 중국 상하이 전시장에서 880km 떨어진 인천공장에 있는 굴착기를 원격으로 작동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두산은 올해 CES의 ‘킬러 전시품목’으로 각광받은 드론, 로봇 사업에서도 조용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산업용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1회 충전으로 2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개발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재난 구조나 화물 배송, 공업용 라인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의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ES 관람 소감에 대해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기술의 상용화 단계가 목전에 왔다는 걸 생생하게 느꼈다”며 “5G를 비롯한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과의 합종연횡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CES에 크고 작은 기업 4500여 곳이 전시 부스를 차리고 역대 최다 인원인 약 18만8000명이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해외 관람객은 6만3000명에 이른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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