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4억원’ 롤스로이스, 韓진출 15년만에 세자릿수 판매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4일 16시 29분


전시장 및 브랜드 스튜디오 확충 등 국내 입지 강화
‘한 단계 높은’ 고급 브랜드 찾는 소비 트렌드 영향도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News1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News1
최저가 모델 가격이 4억원대에 이르는 슈퍼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 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 115년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한국시장 진출 15년만에 처음으로 세 자릿수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시장 및 브랜드 스튜디오 확충 등 한국 내 입지 강화 노력과 희소성을 강조하는 소비자 인식이 맞물려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4107대를 판매해 115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전년 판매량(3362대) 대비 22%가 늘어난 수치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시장에서도 롤스로이스는 2003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대를 돌파하는 등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롤스로이스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23대가 팔렸다. 롤스로이스는 2010년 18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한 뒤, 2015년 63대, 2017년 86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왔다.

판매된 차종별로는 고스트 42대, 고스트 EWB(Extended wheelbase) 23대 등 고스트 모델이 총 65대로 전체 롤스로이스 판매 성장을 견인했고, 뒤를 이어 레이스 31대, 던 12대, 팬텀(EWB 모델 포함) 11대 등 라인업 전체가 고루 팔렸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컬리넌도 4대가 판매됐다.

롤스로이스는 가격대가 4억~8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승용차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높았던 고스트와 레이스의 출시 가격은 각각 4억2000만원, 4억원이며, 플래그십 모델 팬텀(EWB 포함)은 6억3000만원~7억4000만원에 이른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15년간 서울·경기권 판매를 주도해 온 서울 청담 전시장에 이어 2016년 추가로 부산 해운대구에 전시장을 오픈하는 등 판매망을 확충했다. 이어 2017년에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내 첫 브랜드 스튜디오를 개설, 고객들에게 직접 시승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한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 게 판매 증대의 비결로 회사는 분석했다.

여기에 고객 맞춤형 제작 옵션 ‘비스포크(Bespoke)’ 프로그램 또한 브랜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외장 페인트 색상의 조합만 해도 4만4000여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며, 인테리어 소재에도 한계가 없어 고객들에게 맞춤형 차량을 제공한다. 이 경우 최종가격은 10억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비스포크 프로그램, 국내에서는 브랜드 스튜디오, 딜러십 확장 등 요인이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달부터는 지난해 출시된 컬리넌의 사전계약 물량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는 만큼 올해도 한국시장에서의 판매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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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수입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국내 시장에서 희소성을 갖춘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소비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수작업으로 차량 제작이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 후 고객인도까지 6개월~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1세대 수입차 시장이 벤츠와 BMW 같은 보편적인 프리미엄 차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수입차에 익숙해진 구매자들이 한 단계 더 높은 고급 브랜드를 찾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벤츠가 7만대 팔리는 등 이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차량보다는 한 단계 더 높은 최고급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국내 경기와는 무관하게 최고급 차량 판매량을 꾸준히 증가하는 결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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