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내 거주자가 보유한 달러화 예금이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값이 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달러화예금 잔액은 633억달러로 전월보다 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기준 지난해 4월(663억5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여기서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을 의미한다.
달러화 예금은 주로 개인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508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7000만달러 감소했으나 개인 예금은 124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115.7원으로 전월(1121.2원)보다 떨어졌다. 달러값이 쌀 때 갖고 있다가 비쌀 때 팔아 환차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엔화 예금은 원·엔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 매도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9억2000만달러 빠져 4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지난 2017년 9월(40억2000만달러)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위안화 예금도 9000만달러 감소한 14억1000만달러, 유로화 예금도 2억달러 줄어든 34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예금은 1억1000만달러 증가한 1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은 74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억9000만달러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두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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