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총 624만대를 판매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공격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와 적극적인 신차 출시가 역대 최고 판매량 달성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위르겐 스탁만(Jürgen Stackmann) 폴크스바겐 이사회 세일즈 부문 총괄은 “일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았던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매력적인 신차 도입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적절한 전략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하지만 SUV 판매대수는 무려 38%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SUV 라인업 확대 전략이 시장 트렌드에 부합한 결과로 이에 따라 전체 판매 차종 중 SUV 비중이 13.9%에서 19.2%로 늘었다.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 5대 중 1대가 SUV 모델이었던 셈이다.
시장별로는 유럽 판매량이 175만대로 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시장 판매는 54만1200대로 1.8% 증가에 그쳤지만 아테온과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록, 폴로 등 주요 모델이 유럽 시장 수요를 견인했다. 중앙 및 동유럽 시장 판매대수는 28만300대로 8.2% 증가했다. 이중 러시아 판매량은 10만6100대로 18.5%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기 모델로는 티구안과 투아렉, 폴로 노치백 등이 꼽힌다.
북미 시장 판매량은 35만4100대를 기록했다. 불황이 지속된 멕시코 시장 판매는 감소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남미에서는 47만4000대가 팔려 1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28.6%를 기록한 브라질 시장이 지역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경우 중국 판매량(311만대)이 2.1%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7% 줄어든 329만대로 집계됐다.
폴크스바겐은 SUV 라인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오는 2025년까지 30종이 넘는 SUV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출시될 SUV 라인업에는 내연기관은 물론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모델까지 포함된다. 특히 SUV 라인업 강화 전략을 통해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 폴크스바겐 COO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올해 역시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과제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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