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불황 공포… 연초부터 감원 칼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1일 03시 00분


애플 이어 테슬라 “정규직 7% 해고”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 속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축소되자 몸집을 줄이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18일(현지 시간) 정규직의 약 7%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약 3000명이 짐을 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모든 구성원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길이 매우 어렵다”며 지난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위해 고용 규모를 무리하게 늘렸던 것을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는 애플도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이달 초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부서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은 현재의 위기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지만 제너럴모터스(GM)처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기업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리 몸집을 줄이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경직된 노동시장 때문에 그럴 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 확보에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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