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9·13대책 이후 장기간 하락하면서 집값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출·세금규제로 주택매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도 전세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책 이후 매수세가 완전히 끊겨 이달 일평균 거래량이 6년 내 최저 수준인 50여건에 그쳐 거래절벽이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집값은 지난주 0.09% 떨어져 10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 전·월세 거래량을 보면 동작구가 이달 일평균 23.4건 거래돼 전년 대비 52.5% 크게 늘었고 송파구(63.8건·49.8%↑), 성동구(22.5건·26.5%↑)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작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캐슬에듀포레(545가구)와 아크로리버하임(1073가구) 대단지가 입주를 시작했다. 송파구 역시 1만 가구에 육박하는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가 진행 중이다.
전세 선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시장에 악재가 많아 집값 하락이 장기화할 전망인 데다, 입주 물량 증가로 전셋값 안정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서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4만3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공시가격 현실화, 세금 인상 등 주택시장 악재에 따른 집값 불확실성과 대출 규제로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월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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