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이 아태지역대표 간담회
“정부간섭 배제돼야 높은 수익률… 기업 지배구조도 수익률로 판단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 참여 늘어나는 건 긍정적”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에 투자와 관련해 보고할 의무도 없고 지금까지 한 번도 국회에 불려간 적이 없다. 투자는 독립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이 CPPIB 전무 겸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사진)는 2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기금이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지배구조도 오직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연기금의 투자 결정에 있어 최우선 고려 요소는 수익률 제고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1998년 설립된 CPPIB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683억 달러(약 416조1800억 원)를 운용하고 있다. 637조 원(지난해 10월 말 기준)인 국민연금보다 규모는 작지만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연기금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CPPIB는 지난해 상반기 약 6.6%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0.9%)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 시장에는 직접투자와 펀드 등을 통해 현재 약 4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도입되는 등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주주의 참여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기업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된다. 한국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는 회사가 많아 그만큼 투자 기회가 많다”며 CPPIB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기금은 수십 년 동안 장기 투자를 하는 곳이다. 연기금의 제안이 회사의 장기 성장에 도움이 되고 돈이 된다는 것을 설득해야 제대로 된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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