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를 비롯한 세계 경장세 둔화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성장경로상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국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6%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전망 수준 2.7%에서 0.1%p 하향 조정됐다.
다만 성장세는 상반기 2.5% 수준에서 하반기 2.8%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올해 민간소비는 상반기 2.5%, 하반기 2.7%로 연간 2.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8%였다.
한은은 “명목임금 상승률 하락으로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기둔화 우려로 소비심리도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정부 이전지출 확대, 주택가격 안정 등이 가계소득 기반을 강화하면서 소비의 완만한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2.4%, 하반기 3.8%로 연간 3.1%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는데 이보다 큰 폭 내려가는 것이다.
설비투자는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며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증가 전망은 상반기 -2.1%, 하반기 6.3%로 연간 2.0%였다. 반면 건설투자는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6.1%, 하반기 -0.5%로 연간 3.2% 감소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고용 전망도 낮게 잡았다. 올해 취업자수는 14만명, 내년 17만명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전망치는 기존 16만명에서 2만명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올해 3.8%에 달하겠으나 내년 3.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도 내려갔다. 국제유가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1.4% 상승에 그치겠지만 내년 1.6%로 올라설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0.3%p 내려간 것이다.
경상수지는 올해 690억달러, 내년 67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4% 내외 내년 3%대 후반을 기록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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