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9.13 대책 등 돈줄을 조이는 고강도 규제의 여파로 석달 가까이 하락했지만, 9억 이하 아파트는 같은 기간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1월9일 이후 이날까지 11주 연속 뒷걸음질하며 0.23% 하락했다.
가격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이 기간 중 0.81% 떨어졌지만, 9억 이하 아파트는 0.50% 올랐다. 고가 주택시장이 9.13대책에 따른 담보대출 제한과 보유세 인상의 직접적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부동산 114는 분석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6% 하락하며 11주 연속 떨어졌다. 낙폭은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은 송파구(-0.19%)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0.15%), 마포(-0.09%), 서초(-0.05%), 강동(-0.04%), 도봉(-0.03%) 순으로 떨어졌다. 송파는 거래가 실종되면서 신천동 장미1차가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압구정동 신현대가 5000만~1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반면, 종로(0.08%), 중랑(0.03%)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종로는 창신동 두산이 전주보다 1000만원 올랐고 중랑은 면목동 두산4차가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2%)은 이번주에도 동반하락했다. 하락폭도 지난주보다 커졌다. 신도시는 위례(-0.27%) 분당(-0.11%) 동탄(-0.11%) 김포한강(-0.07%)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위례는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몰리며 재고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장지동 송파푸르지오가 2000만~2500만원 내렸다. 경기·인천은 광명(-0.15%), 안산(-0.15%),이천(-0.11%)등이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종부세율과 공정가액비율이 인상된데다 공시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며 “수요는 줄어든 가운데 현금 보유력이 떨어지는 주택 보유자들의 처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매물은 더 늘고, 매수 관망세로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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