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을 둘러싼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의 갈등이 양측 수장(首長)으로까지 번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정부하고,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전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모전 당선작) 설계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장관은 “서울시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는 쓸 수 없게 된다. 서울시가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21일 정부서울청사를 끼고 돌아가는 율곡로와 사직로 우회도로(6차로) 계획이 포함된 설계안을 공개했다. 행안부는 원안대로 진행하면 정부서울청사 부지가 도로에 포함되고, 건물 4개를 철거해야 한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뜻은 원안에 반대하는 것이다. 행안부에서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는데도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실무자 회의를 통해 양측 의견을 조율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는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터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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