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7년比 반토막에도 주가 큰 흔들림 없어
18년 ‘3Q 쇼크’ 대비 30% 이상↑…투자심리 회복 분석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영업이익 악화 속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는 소식에도 큰 낙폭 없이 13만원선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쇼크 때와 비교하면 주가가 오히려 30% 이상 올랐다.
지난달 사장단 및 정기 임원 승진 인사 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까지 더해지며 투심 회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식은 25일 12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4일보다 1500원 하락했으나 이날 현대차의 부진한 경영실적이 발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11월22일 9만2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4분기부터 판매 및 생산량 증대, 팰리세이드 및 G90 등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는 지난 21일 13만2000원까지 회복했다. 이후 다소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주가 회복세는 뚜렷하다.
이같은 주가 회복세의 배경에는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드러난 정 부회장 체제 강화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자 연구·개발(R&D) 부문 승진자 승진 비중을 높였다.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차원에서 신규 임원 수도 예년 보다 늘렸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를 확대하는 등 사업 경쟁력 고도화 및 미래 대응력 강화 작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조직 체제 정비와 함께 지난해 실적부침이 외부 변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최근 주가 안정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 산업수요 축소에도 현대차는 판매 및 매출을 늘리며 영업부문에서는 괜찮은 실적을 내놨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7% 이상 빠지긴 했으나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여건 등 외부리스크 영향이 컸다. 현대차 자체 사업경쟁력 약화로 보긴 어려워 주가에 큰 변동없이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SUV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 주가에도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시장의 경우 코나와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SUV라인업 강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신형 쏘울 등 신차가 첨병을 맡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의 사업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SUV 라인업 강화해 동일 차종 수요 확대에 대응하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에서도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팰리세이드의 판매 호조가 연내 이어지고, 신형 쏘나타, GV80 등 주력 신차의 흥행이 더해진다면 손익 개선의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해 고질적으로 실적 발목을 잡았던 일회성 비용들(충당금, 환비용 등)이 더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 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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