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H&B스토어·백화점 가세 반찬·도시락 등 가능 품목도 다양 대형마트, 30분·자율주행 배송 준비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불붙은 배송 경쟁이 오프라인 유통업계까지 전선이 확대됐다.
배송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이 유통의 대세를 이룬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새로운 돌파구로 찾은 대안이다. 특히 그동안 배송 서비스를 하지 않는 대표적인 업종이던 편의점을 비롯해 헬스&뷰티(H&B)스토어, 백화점 등이 일부 물품을 대상으로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가정식반찬 업체 라운드 키친7과 손잡고 가정식반찬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반찬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에서 착안했다. 200개 메뉴 중 고객이 선택한 맞춤형 반찬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편의점 CU는 배달앱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맺고 3월부터 간편식품인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요기요 배송망을 통해 배달한다. CU측은 “고객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편의점이 아니라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겠다는 의지”라며 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인한 가맹점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
헬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도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서 주문한 제품을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3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주문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용료는 거리와 상관없이 결제 금액 기준 3만 원 이상 주문 시 2500원이다.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와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매장 배송의 시너지를 높이려는 의도이다.
배송 서비스를 안하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자 기존 업체들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서비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1분기 중 온라인 및 매장 QR코드 주문 시 오토바이를 통해 즉시 배송하는 ‘30분 배송’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자율주행 배송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구매 물품을 집으로 가져갈 필요없이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근거리 지역에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증가로 배송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배달 가능 품목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향후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배송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