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PB 고객 922명 설문 강남3구 부자들 월 지출액 1366만원 가구당 자동차 2.31대…벤츠가 1위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806만원이고, 월평균 1226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른 2017년 일반가계의 평균소득은 445만원, 지출액 평균은 332만원이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KEB하나은행 PB고객 중 922명을 설문해 도출한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규모가 136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지출 규모는 ▲ 강남3구 부자 19.7%↑ ▲ 강남3구 제외한 서울 부자 17.1%↑ ▲ 수도권 부자 7.9%↑ ▲ 지방 부자 0.5%↑로 집계돼 강남3구 부자들의 씀씀이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가구당 자동차 2.31대를 보유하고, 차종은 벤츠(31.8%), BMW(19.5%), 현대기아차(18.6%), 아우디(10.7%) 순이었다. 평균 5.9년마다 차를 바꾸고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구입시 주요 결제수단으로는 현금(52.3%)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신용카드(32.9%), 리스(9.2%), 렌탈(5.7%) 순이었다.
부자들의 스마트기기 라이프스타일은 일반인에 비해 더 많이 메신저(부자 81.9%, 일반 75.5%)를 사용하고, 신문·기사·저널(71.5%, 54.9%) 등을 봤다. 반면 게임이나 쇼핑 활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상속’과 ‘부동산’이었다.
응답자 57.3%는 상속이나 증여받은 자산이 있다고 답했으며, 총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산이전을 받았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연소득이 1억원 미만인 경우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4.1%이며, 연소득 3억∼5억원 63.2%, 5억원 이상 62.6%였다. 자산이전을 경험한 나이가 40∼44세때 20.3%, 35∼39세 19.8%, 30∼34세 15.4%로, 부자들은 이미 40대 중반 이전에 상당 규모의 자산을 이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산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소득이나 투자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7.2%가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그 밖에 사업소득 20%, 근로소득 18.9%, 금융자산 투자 18.6%, 증여·상속 15.2% 순으로 분포됐다. 부자들은 총자산을 노후자금 48.4%, 상속 24.5%, 증여 18.8%로 배분할 것이라고 답해 부의 대물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