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DNA’로 불황파고 넘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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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CEO가 말하는 새해 전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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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 한국 건설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이다.”

2019년을 시작한 국내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공통적으로 예상하는 경영 요인이 하나 있다. 올해가 건설업계에 있어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란 점이다. 국내에선 건설 수주 위축, 해외에서는 중국 등 해외 기업과의 경쟁 심화가 예고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 CEO들은 △새로운 시장 창출 △건설업 영역 확대 △경영 쇄신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경기 침체 대처에 초점이 맞춰진 리더십

각 회사의 CEO 메시지를 보면 올해 위기 극복에 나서는 기업마다의 다른 방식이 보인다. 경기 악화라는 상황 진단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국내 주택시장은 경기 위축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호경기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현대건설은 구성원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여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 “치열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가 되기 위해 올해 인적 경쟁력 제고, 선진 기업문화 구축, 투명경영 등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국내에서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건설 수주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해외에서도 중국 인도 등 후발 주자들의 부상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올해는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정도(正道)를 걷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건설 역시 ‘독창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찾고, 고객의 문제를 해소하는 최적의 기술을 찾아 제공하는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건설은 올해 국내외 건설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판단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분석을 통해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것이 한화건설의 올해 목표다.

‘위기를 기회로’ 건설 CEO 일성(一聲)

위기 상황에서 ‘신규사업 창출’에 나서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그동안 시공사들이 손대지 않던 부동산 개발사업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 화두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꼽았다. 임 대표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앞으로 단순 시공을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대의 부동산 투자사업 규모를 지금보다 크게 늘릴 계획이다. GS건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베트남 나베 신도시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추진하는 해외 건설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대림산업은 올해 시공을 맡는 건설사를 넘어 부동산 개발사업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박상신 대림산업 대표이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에는 디벨로퍼 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 투자, 건설, 운영 등 건설의 전 과정을 맡겠다는 의미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올해 개발 사업을 확대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2017년 12월 서울 성북구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지난해 12월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변화된 조직구조에 능동적인 변화와 적극적인 실행을 더해 영속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불황에도 ‘정면 돌파’ 예고하는 CEO

이미 경쟁 심화가 예고된 국내외 시장에서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나선 건설사도 적지 않다. 위기 상황에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확장 경영을 시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이미 회사가 진출한 동남아 건설 시장의 현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동시에 동남아 추가 진출을 통해 조기 안정에 나서야 한다”며 “올해는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는 “올해는 해외 수주를 회복해야 한다”며 “글로벌 마케팅 센터를 신설해 해외 영업조직을 결집시키고 전문 인력들을 해외 현장에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이다. 서재환 금호건설 사장은 “아무리 훌륭한 목표를 세우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답이 되지 않는다”며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목표를 달성한다’는 책임감으로 무장하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다시 뛰는 한국건설#건설업계 ceo가 말하는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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