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롯데건설 전 임직원이 합심하고 똘똘 뭉쳐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함께 나아가자.”
올해를 맞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의 다짐은 남달랐다. 1959년 전신 평화건업이 설립된 지 올해로 60주년이 됐다. 지난해에는 1∼9월 매출 4조2132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처음 매출 5조 원을 돌파한 2017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게 하 대표의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횡행하고, 4차 산업혁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규모의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60년 롯데건설! 세계로, 미래로!’라는 경영 슬로건을 내세워 신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어려워진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자산관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산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주택부문의 강점을 내세워 해외진출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해외주택사업을 위한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현지 사업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현지화를 추구해 주택사업을 확대해나갈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토목사업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국내 공공공사 발주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육상교통, 수력발전, 환경사업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시장에도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선 화공·산업 생산시설과 발전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미 진출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1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EPC(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 조달, 시공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월드타워를 세우며 축적한 초고층 첨단기술을 활용해 초고층 건축 분야에서도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인정받아 실제로 캄보디아의 사타파나 은행 본점과 베트남의 무학오피스 건설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간다는 게 하 대표의 구상이다. 고객 신뢰의 기반이 되는 품질과 안전 등 기본 사항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 하 대표는 평소 ‘아드 폰테스(Ad Fontes)’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의 라틴어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 대표는 “지난 60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 저력이 롯데건설에 내재돼 있다. 60년의 발전을 넘어 100년, 200년간 이어지는, 존경받는 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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