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출신 쿠팡 2인자 3월 떠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쿠팡 측 “쉬고 싶다며 먼저 요청… 김범석 대표와 갈등 사실무근”
“거액 투자 받았는데 왜…” 뒷말도

아마존 출신으로 쿠팡의 물류 전략을 총괄하는 나비드 베이세 수석부사장(46·사진)이 쿠팡을 떠난다.

29일 쿠팡 관계자는 “베이세 부사장이 3월을 끝으로 쿠팡과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범석 대표이사 명의의 e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베이세 부사장은 2016년 쿠팡에 합류한 뒤 로켓배송 등 물류전략을 담당하며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 관계자는 “본인이 그동안 쿠팡의 여러 가지 실무를 담당하며 많이 달려왔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김 대표에게 먼저 쉬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베이세 부사장의 선택이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쿠팡은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참여한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투자받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이세 부사장이 쿠팡의 물류 전략을 일정 궤도에 올렸으니 본인 사업을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쿠팡 측에서는 김범석 대표와 베이세 부사장 간에 갈등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세 부사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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