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넥슨 인수 ‘만지작’…10조 인수자금 확보가 관건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0일 11시 12분


카카오, 현금성 자산 1조…中텐센트와 연합 가능성도

© 뉴스1
© 뉴스1
카카오가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1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몸값이 10조원에 달하는 넥슨을 인수하려면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때문에 중국 텐센트가 카카오의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30일 카카오는 “넥슨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입찰이 시작되는 오는 2월중순 이전에 인수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NXC가 보유하고 있는 넥슨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로, 넥슨재팬의 지분을 47.98% 보유하고 있다. 일본 상장사인 넥슨재팬은 넥슨코리아를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실질적인 몸통회사다.

넥슨재팬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3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NXC의 보유지분은 약 6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김정주 대표의 지분가치는 대략 8조~10조원에 달한다는 게 투자업계의 평가다.

현재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 규모다. 김정주 대표의 넥슨 보유지분과 비슷한 규모다. 게다가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은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넥슨을 단독 인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의 주요주주인 텐센트가 카카오를 통해 넥슨을 인수하려는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과거 텐센트는 관계사들을 동원해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당시 텐센트는 넷마블과 액토즈소프트, 블루홀 등을 통해 1500억원의 자금으로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확보했던 것이다. 넷마블이나 액토즈, 블루홀은 텐센트가 지분을 보유한 한국 게임사들이다.

텐센트가 카카오를 비롯해 전략적 투자자(SI)들을 동원해 넥슨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인수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한국기업 인수에 거액을 쏟지않았다는 인상을 중국 당국에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넥슨의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카카오 플랫폼에 신작을 입점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출시했다. 이에 따라 넥슨을 인수하게 되면 넥슨과 카카오의 게임사업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가 캐주얼게임 IP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카트라이더’ 등 넥슨의 흥행 IP를 카톡에 입점시킨다면 적잖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여러 분야의 투자가 필요한 카카오가 뭉칫돈을 꺼내들지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