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다니는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평균 근속기간이 대기업보다 짧아 고소득자 비중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전체 소득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소득은 488만원으로 전년보다 12만원(2.5%)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213만원에서 223만원으로 월 평균소득이 10만원(4.8%) 증가했다. 2017년 비영리기업의 월 평균소득은 319만원으로 1년 전(318만원)보다 2만원(0.5%) 증가에 그쳤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소득격차는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차는 266만원으로 전년 263만원보다 3만원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7.2년인 반면 중소기업은 2.6년으로 4.6년 차이를 보였다.
통상 근속기간이 길수록 평균 연봉이나 소득이 증가해 고소득자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근속기간이 짧은 경우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아져 평균소득이 낮게 책정된다. 정부나 공공기관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높은 것도 근속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실제 근속기간별 평균소득을 보면 20년 이상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719만원으로 1년 미만 근로자 165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소득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소득은 287만원으로 전년대비 10만원(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근로자 중위소득은 210만원으로 전년보다 8만원(3.8%) 늘었다.
소득별로 보면 150만~250만원 미만이 25.1%로 가장 많았으며, 85만원 미만 16.8%, 85만~150만원 미만이 15.9%를 기록했다. 평균 소득 25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57.8%를 나타냈다.
반면 평균소득을 중위소득으로 나눈 소득격차 값은 전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득을 중위소득으로 나눈 소득격차 값은 2017년 1.36배로 2016년 1.37배보다 소득 줄었다. 평균소득은 임금근로자의 전체 소득을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며, 중위소득은 임금근로자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근로자의 소득을 말한다.
기업종류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 평균소득이 323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회사법인 317만원, 회사이외법인 316만원, 개인사업체 159만원 순을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전기, 가스공급업이 평균 615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숙박 및 음식업은 122만원으로 상대적으로 평균소득이 낮았다.
남자의 평균소득은 337만원을 기록했으며, 여자는 213만원으로 조사됐다. 남녀 소득격차는 124만원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52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332만원, 30대 312만원, 20대 198만원, 60세 이상 193만원, 19세 이하 7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격차는 근속기간 차이 때문이다”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우 폐업에 의해 회사를 그만두거나 잦은 이직 때문에 근속기간이 짧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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