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자본 여력 감안해 자회사 지속적 확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1일 03시 00분


우리금융지주, 은행서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전환
손태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 공식 출범식에서 신년 경영전략을 밝히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 공식 출범식에서 신년 경영전략을 밝히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2, 3년 안에 국내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최근 지주사를 공식 출범시키며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은행에서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전환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 회장은 “우선 자본 대비 시너지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비(非)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 향후 자본 여력을 감안해 자회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먼저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데와 같이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가 지분 50% 이상을 갖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손 회장이 발표한 올해 경영전략은 △4대 성장동력사업 강화 △안정적 그룹체제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 시너지 창출 등이다. 이 가운데 4대 성장동력사업은 △글로벌 △디지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로 정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늘어나면 해외에 동반 진출해 시장을 키우기 쉽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성장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현지화 영업을 확대하며 그룹 자회사의 공동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의 디지털화는 은행의 일부 결제망을 외부에 공유하고 협업하는 ‘오픈 뱅킹’으로 차별화한다. 손 회장은 “과거 우리 은행만 쓰던 뱅킹 체제를 세계적인 회사에 개방하려 몇 곳을 접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디지털금융그룹 조직을 별도 건물로 옮겼다. 향후 이 조직을 정보기술(IT) 회사처럼 키울 예정이다.

손 회장은 CIB 및 자산관리 부문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협업을 독려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부활하며 올해 급선무는 안정적인 그룹 체제를 다지는 일이다. 손 회장은 “은행 자회사로 남아 있는 카드와 종합금융을 지주 자회사로 빨리 편입하고 다른 자회사와 복합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달성한다. 업종별 전문성을 키우고 그룹 내 협업을 촉진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그룹 리스크 관리도 강조한다. 지난해 우리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연체율과 NPL(무수익여신)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경영 시너지 창출은 그룹 계열사 간의 교차 판매, 소개 영업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펀드를 조성해 혁신성장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서민금융의 대출금리를 감면하는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인재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양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은행권 영업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맨 파워’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순환 근무를 시켜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디지털,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순환근무를 억제하며 오래 근무시키고 외부 인력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money&life#머니 앤 라이프#금융#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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