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쇼크’에 빛바랜 ‘58.9조’ 사상 최대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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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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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영업익 2017년 1Q 이후 가장 낮은 7.7조
올 상반기 ‘보릿고개’…스마트폰도 ‘노트7’ 이후 최악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59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신기록을 썼지만, 4분기 ‘쇼크’에 가까운 반도체 사업 실적 악화를 겪으며 빛이 바래고 말았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본격적 메모리 호황이 시작된 2017년 1분기 6조원대 이후로 7분기만에 가장 낮은 7조원대에 그치고 말았다.

올 상반기까진 메모리 시장의 전반적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앞으로의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31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0조8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38.55% 감소한 ‘어닝쇼크’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26.8%에서 18.2%로 8.6%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3분기까지 승승장구하던 실적이 4분기에 급감하게 된 것은 그간 삼성전자를 뒷받침하던 ‘반도체’ 사업의 불경기 때문이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도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상승세였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등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D램, 낸드플래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출하량이 줄었고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판매가격이 줄어든 영향도 겪었다. 4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7조7700억원으로 2017년 1분기 6조3100억원 이후 7분기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올 1분기에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2세대 10나노(1y) D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3세대 10나노 공정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5세대 90단 이상 3D 낸드플래시 공급을 늘려 원가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둔화는 스마트폰 사업의 하향과도 연관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는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들어 성장세가 거의 멈춤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IM부문의 4분기 매출은 23조3200억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에 그쳤다.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전체 성장 둔화로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IM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2016년 3분기 1000억원 이후 10분기만이다. 2016년 3분기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사상 초유의 리콜 사태를 겪은 시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단종한 이후로 최악의 실적 감소세인 셈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 매출 11조7900억원, 영업이익 68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18년 연간 CE부문 영업이익 총합은 2조200억원으로 2016년 이후 2년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 8K TV를 앞세운 고부가 프리미엄 비중을 높이는 한편 마이크로 LED 같은 혁신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매출액 9조1700억원, 영업이익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 주요 고객사의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금액은 총 29조4000억원에 달한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부품 기술 혁신과 제품 폼팩터, 5G 기술 차별화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전장 등 신규사업을 강화해 지속 성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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