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영업이익 총합 44.6조원…영업이익률 51.7%
연간 이익 중 반도체 비중 2017년 65.6%→2018년 75.7%로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만 4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1%에 달해 100원어치를 팔면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겼다. 2018년 4분기에는 전반적 IT시장의 수요 둔화의 직접적 영향으로 이익이 7조원대로 급감하기도 했다.
이같은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의존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훌쩍 넘겼다. 지난해 4분기때처럼 반도체 사업이 실적 악화로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총계는 44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35조2000억원보다 26.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은 2017년 74조2600억원에서 지난해 86조2900억원으로 16.2% 늘었다. 2018년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51.65%로 전년도 47.4%보다 4.25%포인트 상승했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면 절반 이상인 약 52원이 이익으로 남았다는 얘기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분기 55.58%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2분기 52.80%, 3분기 55.10%로 연달아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메모리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큰폭으로 감소하며 매출액 18조7500억원, 영업이익 7조7700억원에 그치고 말았다. 영업이익률도 41.44%로 직전 분기보다 13.66%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4분기가 ‘옥에 티’이지만 연간 실적으로만 보면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은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의존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68%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전체로 넓힐 경우 그 비중은 약 79%까지 커진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중 확대는 2016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16년에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의 비중은 46.51%에 그쳤다. 그러다가 2017년 메모리 시장의 본격적이 호황으로 영업이익 비중이 65.6%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도 10.08%포인트 상승하며 반도체 의존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는 것은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른 사업부문의 체질이 약해진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즉 2018년 4분기처럼 반도체 사업의 실적 악화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42조1100억원, 100조680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4900억원, 5조9900억원 각각 감소했다.
올해도 3분기 전까지 메모리 시장의 전반적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위기극복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설비투자 재조정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특명으로 파운드리와 팹리스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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