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한파 이정도?…삼성폰 4Q 영업익 8년內 ‘최저’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1일 10시 38분


갤노트7 사태 제외시 갤S2 출시 2011년 1분기 이후 최저인 1.5조원
시장 역성장에 대한 삼성 대응 아쉬워…갤S10·5G폰·폴더블로 반등?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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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IT&Mobile)부문의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이 갤럭시S2가 출시된 2011년 1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내부 요인인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로 계산하면 9분기 만의 최저 기록이다. 포화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깨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IM부문은 31일 2018년 4분기 매출 23조3200억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은 37.6% 하락한 ‘어닝쇼크’다. 갤럭시S9이 출시된 지난해 1분기 영업익 3조7700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4분기 실적은 2018년 전체 실적마저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8년 총매출 100조6800억원, 영업이익 10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7년 106조6700억원·11조8300억원 대비 각 6%, 14% 하락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6.4%로 갤럭시노트7 사태를 제외하고 2011년 1분기를 포함하더라도 역대 최저에 해당한다. 2011년 이후 최저 영업이익률은 2014년 3분기 7.1%였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대응이 미숙했던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직격타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000만대로 2017년 대비 약 7000만대가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5년만에 3억대 아래로 떨어진 2억94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2017년 1분기 22.7%를 기록한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4분기 18.6%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뒤늦은 대응도 실적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1%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 정부의 자국 제조사 보호 정책과 더불어 기술혁신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대응책을 가동하기 시작한 건 이미 1% 아래로 점유율이 떨어진 이후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중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으나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 및 신기술 우선 탑재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기 시작한 건 2018년 4분기부터였다”며 “갤럭시S9과 갤럭시노트9 역시 전작과 차별화를 전혀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등의 기회는 아직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고사양을 채택한 갤럭시S10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저가 라인업을 재편하는 영향으로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 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새로운 디자인과 라인업의 다변화, 중저가 모델의 강화 및 재편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부품 표준화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의 긍정적인 보고서도 발간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2019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냉각기’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올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22.8%다. 지난해 4분기 18.6%에서 4.2%포인트 상승한 예상치다.

눈에 띄는 점은 화웨이와 애플, 샤오미 등 이른바 빅4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4%포인트(p) 이상 점유율이 확대한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총 3억700만대로 직전년도 대비 10%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주요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생체인식, 메모리 등에서 하드웨어 최적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고 주변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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