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뚝심’…영업익 급락에도 “미래 투자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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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0시 52분


지난해 R&D에 1조4000억원, 올해도 투자 유지…동영상·亞 핀테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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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두자릿 수 이상 급락한 네이버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31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5G 등과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우리 생활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선제적 투자를 올해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1% 감소한 94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5조5869억원으로 19.4% 증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조원을 달성했지만, 계속된 투자로 어느덧 5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세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내수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만 1조4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네이버랩스 등에서 선도기술 연구를 위한 인재 영입과 라인 내 신사업 등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4조6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과 대만 등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경영책임자(COO)는 “국내에선 경쟁자가 많고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워 인터넷전문은행을 내놓지 않지만, 동남아는 금융인프라가 낙후돼 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핀테크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라인의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참여해 무려 7500억원의 뭉칫돈을 투입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라인의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 지난해 말부터 간편결제와 보험, 소액투자 등 신규 금융서비스를 속속 내놨다. 특히 올해는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하게 돼 관련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네이버는 올해 동영상 서비스를 메인 홈페이지와 검색 등 국내 네이버 주요서비스 곳곳에 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관련 데이터 확보 및 서비스 확충을 위한 비용 지출도 불가피하다.

한성숙 대표는 “올해 메인화면과 검색 등 네이버 다양한 서비스에 동영상 소비가 최적화될 수 있도록 전면개편할 것”이라며 “동영상 생산 활성화 뿐만 아니라 동영상 소비 과정에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영상 및 오디오 관련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에는 인재확보에도 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12월 전 직원에게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며 “이는 연간 약 20만~25만주 규모로 회사가치 향상을 위한 인재 채용 외에도 임직원 보상 구조를 심도있게 고민해 확대하겠다”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1분기 중 모바일 홈 화면의 새버전과 기존 버전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듀얼앱을 내놓기로 했다. 뉴스대신 쇼핑을 원하는 1020세대와 뉴스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30대 이상 이용자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한 조치다. 한 대표는 “이용자 요구를 반영해 네이버 모바일 듀얼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3월, iOS 버전은 2월 중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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