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약 4년 만에 평균 2%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표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 대출금리는 장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두 달 연속 떨어져 ‘숨 고르기’를 이어간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평균 연 2.05%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넉달째 지속 올라간 것이다. 이에 지난 2015년 1월(2.09%)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기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1%p 급등해 2.05%로 올라섰다. 정기예금 금리는 2.05%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이중 1년짜리 금리는 2015년 1월(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17%로 집계됐다. 정기적금 금리도 2.0%로 전월보다 0.2%p 뛰었다.
수신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시장금리 등이 오르고 은행들이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CD(양도성예금증서)와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0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3.61%로 전월보다 0.02%p 내려갔다. 지난해 9~10월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상승했다가 11월부터 다시 두 달 연속 떨어진 것이다. 지난 2017년 12월(3.61%)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이는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다. 은행채(AAA) 3개월물은 1.57%로 전월보다 0.05%p 상승했으나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 0.13%p, 0.17%p 떨어졌다. 가계 대출금리는 주로 장기물과 연동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9%로 전월보다 0.09%p 하락해 지난 2017년 2월(3.19%)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집단대출 금리도 0.07%p 내려간 3.23%를 기록했다.
반면 단기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64%로 전월보다 0.08%p 상승했다. 지난 2015년 3월(4.75%)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 대출금리는 큰 폭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3.5%로 전월대비 0.08%p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3.98%로 0.11%p 올라갔다.
예금금리는 올랐으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7%로 전월보다 0.03%p 축소됐다. 지난 2015년 4월(1.58%p) 이후 가장 차이가 적었다. 은행들의 수익과 직결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1%로 전월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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