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주간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대출규제, 재산세·종부세 부담, 재건축 규제, 전세시장 안정, 금리상승 등 각종 하방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4% 하락하며 전주(-0.14%)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지난 2012년 7월 첫째주(-0.24%)와 함께 역대 최대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수요 측면에서 ▲전세선호 현상 ▲겨울철 학군 이주수요 등 증가요인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서울인구 9만1803명 감소 ▲재건축 이주수요 분산 등의 영향으로 상쇄됐다.
반대로 공급측면에서는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 공급물량 증가 ▲등록 임대주택 증가 ▲서울·경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시중에 전세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전세전환 및 겨울방학 이사수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체적인 신규 입주물량 증가 및 교통망 확충 등의 영향으로 수요 분산되며 14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서 하락세의 기울기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하남 미사지구 등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의 영향으로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 서초 등에서 주간 기준 역대급 하락세가 나타났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78% 떨어지며, 전주(-0.33%) 대비 2배 이상 급락했다. 2012년 6월 둘째 주(-1.29%)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서초구도 금주 0.49% 하락하며 전주(-0.22%) 대비 기울기가 급해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와 함꼐 강동(-0.61%), 송파(-0.44%)도 하락세가 거세다. 또 동작(-0.22%), 영등포(-0.18%) 등에서도 입지 불리하거나 매물 누적된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성북구(-0.21%)는 길음뉴타운, 서대문구(-0.14%)는 홍제동 등 신규 입주단지와 인근 매물 증가, 노후단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약세다.강북(-0.19%), 마포(-0.18%) 등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0.15%)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천은 구도심 노후단지와 비역세권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폭이 확대(-0.10→-0.15%)됐고, 경기(-0.10%)도 성남 분당구(-0.37%)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며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지방(-0.07→-0.11%)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가 커지며 전국 아파트 전셋값(-0.13%)도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대전(0.04%), 전남(0.02%), 세종(0.01%)은 상승, 충북(-0.37%), 서울(-0.24%), 경남(-0.2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12주 연속 내렸다.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하락하며, 전주(-0.11%) 대비 낙폭이 커졌다. 2013년 8월 첫째 주(-0.14%) 이후로 최근 5년5개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강북·금천(보합)을 제외한 전 자치구가 하락세다.
강남4구는 금주 0.35% 하락하며, 지난 2012년 9월4주(-0.41%)이후 330주만에 최대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개포동 구축 위주로 약세를 나타내며 0.59% 떨어지며, 지난 2012년 12월 넷째 주(-0.59%) 이래 가장 하락폭이 컸고, 서초(-0.26%)도 2013년 8월19일(-0.33%)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강동(-0.31%), 송파(-0.17%)도 약세다.
광진(-0.15%), 서대문(-0.13%), 동대문(-0.11%), 성동(-0.10%), 마포(-0.10%), 양천(-0.10%) 등도 거래 급감에 따른 급매 누적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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