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증권사 CEO 중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 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이 끝난 이후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KTB투자증권 최석종 사장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증시 불안에도 호실적을 이끌어 연임이 낙관적으로 점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사는 실적 악화로 연임 기상도가 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로 투자금융(IB) 부문을 주목하면서 투자금융(IB) 전문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실적이 좋았다고 연임하고 실적이 떨어졌다고 CEO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2018년도 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까지며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증권가에서는 이진국 사장과 권희백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4% 증가한 152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3% 늘어난 1974억원을 달성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8.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조9019억원으로 11.0%, 당기순이익은 724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최석종 사장의 경우 올해 7월말 임기가 만료된다. 증권가에서는 최 사장 연임에 대해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 최 사장의 연임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KTB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47억원, 순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9.6%, 63.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00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7억2200만원 대비 3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1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59억3600만원 대비 11.3%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말 증권사의 장수 CEO들이 연이어 교체된 것을 변수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김상태 IB1 부문 대표를 IB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12년만에 대표이사를 정일문 사장으로 교체했고 KB증권은 박정림 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증권사들이 과거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모델을 버리고 부동산, IPO 등 IB 부문을 강화하면서 그에 맞는 인사로 IB전문가를 CEO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진국, 권희백, 최석종 사장 모두 IB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기존 강점을 극대화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전혀 새로운 인사를 내세워 IB 부문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IB 부문을 강화해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증권업계의 트렌드”라며 “증권사 대표들의 인사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IPO, 부동산 대치투자 등 IB 부문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