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마에 관심…민주당 후보들 경쟁 치열
1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도 예비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순천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1988년 소선거구제 이후 2014년 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될 때까지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이 의원은 순천과 이웃한 곡성 출신으로 1985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말단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했다.
대구·경북(TK) 중심의 당내 분위기 속에서 호남출신 비주류였던 그는 자신의 고향과 다름없는 순천에서 국회 입성의 기회를 모색했다.
그는 유세차량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시골 곳곳을 누비고,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며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전략을 펼쳤고, 2014년 7월30일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으로 ‘박(朴)의 남자’,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던 그는 2년 뒤 20대 총선에서 3선(비례 포함)에 성공했다. 같은 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대표가 된지 몇달 만에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란 소용돌이에 휘말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칩거에 들어가는 등 정치적 추락을 거듭했다.
이후 지역에서는 명절 때조차도 공식활동을 하지 못하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사람들을 만나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펼치며 정치적으로 잊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방송개입 문제로 인해 1심 법원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2020년 총선 출마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4선 금배지 도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최근 지역민들에게 미래 일자리 창출의 핵심 방안으로 수소자동차 관련 부품 산업유치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 의원의 곤궁한 처지는 경쟁자들에게는 최고의 기회로 비춰진다. 이 때문에 이정현의 대항마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서갑원 지역위원장, 노관규 전 순천시장, 김광진 전 의원,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김영득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서갑원 위원장은 2014년 보궐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민심탐방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다 막판 뒤집기를 당한 노관규 전 시장과 이 의원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도 지역의 큰 관심거리다.
또 김선동 전 의원(민중당)도 3선을 꿈꾸고 있다. 그는 호남 최초 진보정당 의원으로 지역구에서 재선을 한 경우지만 이정현 의원이 순천에 보수여당의 깃발을 꽂을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국회 최루탄’ 사건의 장본인이다.
이외에 구희승 변호사와 양효석 회계사 등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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