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늘고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2014년 이후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극화로 인해 저임금 근로자, 중소기업 직원, 청년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김형석 차장과 심연정 조사역이 11일 발표한 ‘경제 내 상대적 격차에 따른 체감경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대체감지수’는 2014년 3분기(7∼9월·0.1)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7∼9월) ―0.6을 나타냈다. 상대체감지수는 업종별 소득 및 생산 격차, 전체 취업자와 청년 간 실업률 격차, 생활물가와 소비자물가 간 격차, 대·중소기업 간 가동률 격차 등 5가지 변수를 가중 평균한 체감경기지수다. 2010년 1분기(1∼3월)를 기준(0)으로 보고 마이너스(―)이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상대체감지수가 하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세대 간 실업률 격차를 지목했다. 금융위기 이후 상대체감지수 하락분 가운데 실업률 격차의 기여도는 ―0.115로 가장 컸다. 전체 실업률보다 15∼29세 청년실업률이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김 차장은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선 단기적인 경기 대응 노력도 필요하지만 경제 주체 간 상대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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