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4개월째 둔화되고 있다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해 민간소비가 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고 이달 초 평가한 것과는 반대되는 분석을 내놓은 셈이다.
KDI는 12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KDI의 진단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활동에 대해 KDI는 “생산 측면에서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업 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은 반도체, 보건 및 사회복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건설업 생산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이라면서 대부분의 경기 지표가 부진하다고 봤다.
한편 KDI가 국내 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밝힌 전망치(2.6%)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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