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선박 매입규모 국내해운사들 반토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작년 금액기준 5208억원 그쳐 “해운업 침체로 일감 줄어든탓”


지난해 국내 중소 해운사들의 중고 선박 매입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일감이 감소하면서 해운사들의 선박 보유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로 국내 해운업의 침체된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14일 영국 선박가치 평가기관인 베슬스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운사들은 총 4억6500만 달러(약 5208억 원) 규모로 중고 선박을 55척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10억4800만 달러·81척)과 비교해 55.6% 줄어든 금액이다.

신규 선박을 발주하는 대형 해운사와 달리 중소 해운사는 주로 중고 선박을 매입해 사업에 투입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고 선박 매입 규모 감소 현상은 중소 해운사의 일감이 더 늘어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1위 해운사인 현대상선조차 지난해 576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1697억 원 늘어난 것이다.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 역시 지난해 36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해 10월 13개 중소 해운사 등에 21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금융보증 등의 정책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미 고꾸라진 해운업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중소 해운사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중견 해운사인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이 컨테이너 부문을 통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사의 컨테이너 사업 통합 법인은 올해 하반기(7∼12월)에 출범할 예정이다. SM상선은 지난달 박기훈 신임 대표를 임명하며 조직을 재편하고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중고선박#매입규모#국내해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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