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경영일선 복귀 임박…첫 과제는 ‘폭발사고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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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5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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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집행유예 기간 만료, 김 회장 행보에 벌써 부터 관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 전 대기업 총수들과 티타임을 갖기 위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 전 대기업 총수들과 티타임을 갖기 위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오는 18일 집행유예 기간 만료를 계기로 한층 활발한 경영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공장 폭발 사고 수습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김 회장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와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전날인 14일 서울 모처에서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를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24분쯤 한화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직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은 유도무기를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다. 이번 사고는 국산 다연장 로켓인 ‘천무’의 추진체 분리 공정 준비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29일 오후 4시 17분께 로켓추진체 연료 주입 중에 폭발해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바 있다. 불과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그룹 총수로서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해서 옥경석 한화 화약 방산 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대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듭된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수습 방안 모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18일 이후에야 경영 활동에 복귀할 수 있어 이번 참사에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폭발 사고 내용은 즉시 보고가 됐다”며 “(김승연 회장이) 필요할 경우 입장을 정리해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우량 계열사의 자금을 부실 계열사에 부당하게 지원하고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넘겨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4년 2월 18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가 확정된 당일 지주사인 ㈜한화를 비롯해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오는 18일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면 실질적으로는 8년 만에 복귀여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던 상황이었다. 김 회장은 2014년 집행유예 판결 확정에 앞서 2012년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로는 경영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왔다. 집행유예가 만료되더라도 일부 계열사에는 취업 제한이 따르지만 이를 제외한 일부 회사 대표이사직에 김 회장이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및 유죄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는 집행유예 기간 만료일로부터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한화생명보험 등 금융계열사와 ㈜한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의 대표이사직에 당장 복귀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은 올해 폭발 사망사고로 김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와 관련해서는 한층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특히 한화그룹은 당장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이전부터 실질적으로 대주주와 총수로서 경영활동을 해온 만큼 대표이사직에 복귀 여부가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복귀와 관련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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