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 국민들이 세금, 사회보험료 등으로 매달 낸 돈이 1년 만에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부담이 늘며 소비 여력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평균 비(非)소비지출은 95만3900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8만6500원(10%)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2017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1∼3월) 처음 90만 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 올 1분기에는 100만 원을 넘어설 수 있다.
작년 4분기 평균 가계소득(460만6100원)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7%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항목별로 소득세, 재산세 등 조세가 17만3400원으로 1년 전보다 29.4% 늘었다. 준조세 성격인 연금으로 나가는 돈은 15만2900원으로 같은 기간 12.1% 늘었다. 사회보험료(15만4000원)도 11.6% 증가했다. 양도소득세, 부동산 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는 38.4% 늘어 7300원이었다. 각 가구는 이자 명목으로 10만7400원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별로는 하위 20%의 비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9.9% 줄어든 25만 원이었다. 상위 20% 가구의 비소비지출은 206만3800원으로 17.1% 늘었다.
비소비지출이 늘며 실제 소비할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은 237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전체 소득이 3.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득 증가폭이 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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