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셀도르프서 3, 4월 잇달아 오픈… 막걸리 팔고 K팝 소개 역할도
그룹내 서비스사업 수업 가능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동선 씨(30·사진)가 독일에서 식당을 연다. 김 씨가 한화그룹 내 서비스 사업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재계와 독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동선 씨는 이르면 내달 중 독일 뒤셀도르프에 라운지바를 열고, 4월에는 일본식 샤부샤부 식당을 열 예정이다. 뒤셀도르프는 한국인 1400여 명과 일본인 6000여 명, 중국인 4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등 독일 내에서도 동아시아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동선 씨가 여는 라운지바에선 샴페인, 칵테일 등과 함께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인기 케이팝을 틀면서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샤부샤부는 독일 현지에서는 생소한 음식이지만 테이블마다 화구를 갖추는 등 제대로 된 방식을 갖춘 식당을 만들기로 했다.
아시아경기 승마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동선 씨가 독일과 인연을 맺은 것도 말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독일 현지의 말 농장 한 곳을 인수해 운영했다. 이후 말 농장 사업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꾸준히 요리를 배우고 일본의 유명 요리사 등과 관계를 맺으며 개업을 준비해 왔다.
현재 동선 씨는 한화그룹 내에서 직책이 없다. 2017년 두 번의 폭행 사건으로 재직 중이던 한화건설 팀장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요식업계 진출은 향후 한화그룹에서 다시 맡게 될 직책과 무관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선 씨는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 새 먹을거리를 찾는 업무를 해왔고,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사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에 관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장남인 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 사업, 차남인 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핀테크 사업을 도맡으며 경영 수업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동선 씨는 건설과 호텔, 리조트, 백화점 등 서비스 계열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요식업 창업은 밑바닥부터 공부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동선 씨의 독일 식당 개업은) 한화와 무관한 개인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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