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한항공 독점체제 깨져
김해공항 싱가포르 노선 운항권은 이스타-제주항공에 각각 배분
‘알짜 노선’으로 꼽혀 항공사들이 확보 경쟁을 벌였던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의 추가 항공 운수권이 아시아나항공에 돌아갔다.
25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천∼울란바토르 주 3회 운수권(833석 규모)을 아시아나항공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이 노선은 1991년 개설 이후 대한항공이 독점해 현재 주 6회(1667석 규모)로 운항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1월부터 몽골과 항공회담을 벌인 끝에 추가 노선을 확보했다. 국토부는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독점 체제가 깨져 운임이 낮아지고 서비스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노선은 성수기에 탑승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아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평가기준은 비공개라 알려지지 않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대형 항공기 투입이 가능한 아시아나항공의 운영 능력 등이 높게 평가받았을 것으로 봤다.
김해공항의 첫 중장거리 노선으로 관심을 모은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은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각각 주 7회씩 배분됐다. 새로 확보한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얻었다. 주당 950석 규모(약 5회)의 한국∼마닐라(필리핀) 노선 역시 에어부산이 가져갔다. 기존에 한국∼마닐라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도 주당 178석(약 1회)을 추가로 얻어 필리핀 노선의 혼잡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한국∼헝가리, 한국∼런던, 한국∼밀라노·로마 등 12개 노선 운수권도 신규 또는 추가 배분됐다.
항공 운수권 배분은 매년 2, 3월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뤄진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는 지난해 도입된 항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새 배분 기준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날 배분된 16개 노선의 운수권을 얻은 항공사들은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하계 운항 일정이 시작되는 다음 달 31일부터 취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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