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 오른쪽)가 21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2018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의 답방 성격입니다. 짧은 방문 기간이었지만 여운이 짙게 남습니다.
인도는 불교와 힌두교의 발상지, 수 ‘0’을 발명한 나라, 구구단 대신에 19단을 외우는 나라,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인도는 1973년 12월 10일에 수교를 맺었으며 한 해에 200억 달러 수준의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인구 13억 명이 넘고 경제성장률 7%가 넘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내수 시장이 침체되어 밖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신남방 정책과 인도의 신동방 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특히 원자력 발전과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인도는 달 탐사를 위해 찬드라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우주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1999년에 발사한 인공위성 ‘우리별 3호’의 발사체도 인도 기술이었습니다.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국방·방산 분야 등에서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국-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을 마무리 짓고, 수입 규제 조처 완화 등 양국 간 무역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제조업 부문 비중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에서 25%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방산 철도 우주항공 등 분야의 해외 투자를 대폭 개방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정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국빈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교류와 협력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성큼 봄이 온 기분”이라고 적었습니다. 모디 총리도 한글 메시지를 통해 “양국 간 경제 문화적 관계가 가까워질 것이며 강력한 한-인도 협력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진입했다는 뉴스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2만 달러 벽을 넘은 지 12년 만입니다. 3만 달러는 선진국의 관문으로 통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인식하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자리도 부족하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 퍽퍽하기만 합니다. 제도와 관행 등 선진화해야 할 것이 적잖이 남아 있습니다. 저출산 현상도 심각합니다. 협소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거대한 해외 시장으로 적극 나가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에 치우친 교역 상대국을 확장할 필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우리의 역량과 두 나라 간 협력 관계에 따라 거대 시장 인도가 우리 앞에 펼쳐질 모습은 다르겠지요. 모디 총리의 방한 여운이 희망으로 구체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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