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일부 임직원들은 이번 유상증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의 신주 발행 물량 중 20%는 임직원이 참여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의 우리사주조합은 1995년 만들어졌지만 보유 주식이 없어 이번에 처음 배정받게 됐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블라인드에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에 따라 성과를 내기 힘들어 주가가 줄곧 하락하고 실적도 부진한데 어떻게 우리사주를 살 수 있겠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경영진이 사재라도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야 구성원도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참여는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고, 유상증자와 관련한 오해는 조만간 내부 설명회를 열어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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