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집값 무너진 강남 재건축, 2년 전 시세도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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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7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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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1년 전 시세 깨진 뒤 저항 없이 하락 지속
설 이후 낙폭 더 커져…“이젠 2년전 시세 수준 걱정”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 News1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 News1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1년 전 시세가 무너진 뒤에도 하락세가 멈추지 않아, 문재인 정부 집권 초인 2년 전 수준까지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 5단지 전용 76㎡ 주택형이 최근 16억5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최고가(19억1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이 아파트는 정부의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대책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시세(17억~18억원)가 무너진 뒤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보통 급매물이 팔리면 집주인들이 호가를 수천만원 올리기 일쑤지만, 지금은 주택시장 침체가 극심해 집을 빨리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몰려 최저 거래가 수준의 급매물이 늘고 있다.

강남구 인기 재건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14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온다. 지난해 9월 고점(18억5000만원)에서 5개월 만에 4억원이 떨어졌다. 역시 1년 전 시세(14억5000만~15억5000만원)가 깨진 지 오래다. 강동구에선 둔촌주공 4단지 전용 99㎡가 1년 전 시세(14억~15억원)보다 낮은 13억9000만원대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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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이 지난 1년간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계속 하락하자, 주택시장에선 2년 전 가격까지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수요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수준으로 집값을 잡고자 하는 욕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근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최근 2~3년간 단기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2년 전 시세와 현재 시세의 차이는 아직 크다. 잠실 5단지 전용 76㎡는 2017년 5월 현재 급매물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낮은 14억원 후반에, 은마 전용 76㎡는 2억5000만원 이상 낮은 11억원 후반에 거래됐다.

하지만 집값이 단기에 급등한 만큼 하락 폭도 크고 설 연휴 이후에도 주택시장 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없어, 집값이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특히 재건축 시장은 정부가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해 수요가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1% 떨어져 15주 연속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0.07%)보다 커졌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6% 하락해 14주 연속 떨어졌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0.09%→-0.14%) 낙폭 변동이 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만 해도 서울 집값이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하지만 주택시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급변하면서 이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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