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세계 시장에 본격 공급된다. 국내 조선업계에 LNG선 발주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철강사를 대표하는 포스코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국제기술표준 승인을 받았다. 2010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LNG 탱크 및 파이프용 신소재가 LNG선에 실제 적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IMO 규격 등재는 승인이 4년마다 이뤄지는 데다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관문이 존재하지만 수년간에 걸친 실험과 연구로 적합성과 안전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망간이 22.5∼25.5% 포함돼 영하 196도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인장강도가 우수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자랑하는 WTP(World Top Premium Product)의 대표 강종 중 하나다. 기존에 LNG 탱크용 소재로 주로 쓰이던 니켈합금강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니켈의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컸다. 전문가들은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이 이 시장을 공략하면서 3년 뒤에는 연 1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제기술표준 승인을 통해 국내 철강 산업은 물론이고 조선 산업과 LNG 탱크 제조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철강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망간강처럼 부가가치가 큰 제품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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