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에 집중 투자… 전 세계 8개국에 협동로봇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두산그룹은 로봇과 드론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7월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와 개발자를 모아 2년 만에 ‘협동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협동로봇은 공장에서 직접 상황을 판단하며 사람의 생산 작업을 도와주는 기기를 말한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12월 경기 수원 공장에서 협동로봇 양산에 들어갔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세계 8개국 13개 업체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유럽 최대 로봇·자동화 전시회인 독일 뮌헨 ‘오토매티카’에 협동로봇을 출품했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오토매티카 현장에 직접 방문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을 이어오면서 쌓은 기계 가공·설비·제어 기술이 녹아들며 협동로봇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드론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6년 12월 설립된 계열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전지 집합체로 1회 충전으로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에서는 드론을 300km 이상 떨어진 경기 이천에서 원격조종하는 시연도 선보였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발전소 설비 관리나 인프라 구축 등에 드론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2014년 7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인천에 열었다. 수도권 각지에 흩어져 있던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 연구인력 1000명 이상이 모여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두산밥캣 역시 2014년 미국 노스다코다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연구개발 단지인 ‘액셀러레이션 센터’를 준공했다. 이 센터에서는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SW) 등이 갖춰져 시제품 제작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r&d가 희망이다#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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