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황에 구조조정 본격화 수익 낮은 사업 정리해 효율성↑ 신규 사업·온라인 유통은 강화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 늦은 온라인 대응, 수입 브랜드의 공세 등 각종 암초를 만난 패션업계가 ‘선택과 집중’을 테마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규모는 2016년 43조1807억 원, 2017년 42조4704억 원, 2018년 42조4300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감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적자 지속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화승이 1월31일 서울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독립문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본사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패션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고객 이목을 끄는 신규 사업에 적극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서현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삼성물산 패션은 1월 YG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회사인 네추럴나인을 정리하면서 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접었다. 패션과 한류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실적 부진이 철수 이유로 꼽힌다. 또 1989년부터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해 온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도 접기로 했다.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수장이 바뀐 코오롱FnC는 남성복·스포츠 중심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신규 브랜드 론칭과 인수·합병(M&A)으로 다각화할 방침이다. 코오롱FnC 대표 브랜드인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와 남성복 캠브리지멤버스 등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또 기존 백화점과 로드숍 위주의 출점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유통을 강화한다. 가방 브랜드 블랭크블랑의 유통을 자사 온라인몰인 코오롱몰과 무신사, W컨셉 등 다양한 온라인몰로 확장한 것이 그 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라이프스타일 및 온라인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게 패션업계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