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3개월만에 모두 오름세 전환… 동행-선행지수는 최장 동반 하락
올 1월 생산, 소비, 투자와 관련된 경제지표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현재 경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는 10개월 연속 하락해 현장의 체감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상승했고 소매판매는 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2.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3개 지표가 모두 전달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신차 출시에 따라 완성차 수출이 증가한 데다 자동차부품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와 금속 분야에서 3.5%의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2월 초 설 연휴를 앞두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늘었다. 유류세 인하 효과로 휘발유 등 차량 연료 판매가 늘어난 점도 소비 회복에 영향을 준 요인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연속 하락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긍정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주축인 반도체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0.4% 늘었지만 반도체 제품이 시중에 판매된 추이를 보여주는 반도체 출하지수가 11.4% 감소했다. 출하지수는 지난해 11월(―13.6%), 12월(―5.7%)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 역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출하량이 줄고 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지표들도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두 가지 지수가 8개월 연속 함께 하락한 것은 경기 순환지표를 사용하기 시작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산, 소비, 투자 증가가 순환변동치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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