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50대인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대출 이자나 연금보험료 등 소비 이외 분야에 쓴 돈이 늘어난 데다 고용 한파로 주수입인 근로소득이 줄어든 결과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것이다.
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50대 가구주 가계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412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1600원(2.4%) 줄었다. 이 같은 소득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2.9%) 이후 가장 크다. 가처분소득은 명목소득에서 세금, 연금,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 평균 365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 가구주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8%, 40대 가구주 가계는 6.3% 늘었다.
50대 가구주 가계의 소득이 유독 많이 줄어든 것은 고용 부진의 충격이 다른 가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50대 가구주 가계의 근로소득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0.1%)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해 4분기 50대 가구주 가계가 의무적으로 낸 비소비지출액은 12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만8000원(15.5%) 늘었다. 이자 비용은 4만1000원(48.2%) 증가했고 조세는 7만2000원(42.2%) 늘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