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끼고 음악 즐기면서 버스 안내방송 들을수 있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6일 03시 00분


주변소음 완전 차단 단점 보완… 버튼만 누르면 주변음 듣기 가능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하만 AKG가 최근 내놓은 헤드폰 ‘AKG N700NCBT’.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버튼만 누르면 외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주변 인식 기능’을 더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하만 AKG가 최근 내놓은 헤드폰 ‘AKG N700NCBT’.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버튼만 누르면 외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주변 인식 기능’을 더했다. 삼성전자 제공
블루투스 헤드폰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지난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이후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과다. 최근 출시된 제품들은 사용 중에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는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변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메탈과 가죽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더하고,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완전 무선’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위의 소음을 헤드폰의 마이크로 입력받은 다음 주위 소음의 반대 파형을 발생시켜 소음을 없애는 기술이다. 마이크로 얼마나 정확하게 주변 소음을 받아들이고, 정확하게 반대 파형을 발생해 중저음 영역의 소음을 제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기술이 탑재된 헤드폰을 사용하면 항공기나 지하철 등 시끄러운 곳에서도 낮은 볼륨으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어 청력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바깥 소음과의 완전한 단절은 안전사고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특히 두꺼운 이어쿠션이 귓바퀴를 완전히 둘러싸는 헤드폰은 노이즈 캔슬링이 우수할수록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소니는 2016년 출시한 헤드폰 ‘MDR-1000X’에 주위 소음을 완전 차단하지 않고 인지 가능한 수준의 극소 소음을 들려줘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주변음 모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하만 AKG도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 출시한 헤드폰 ‘AKG N700NCBT’에 외부 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주변 인식 기능’을 더했다. 헤드폰의 버튼을 누르면 즉시 실행돼 시내버스 이동 중에 안내 방송을 못 듣고 정류장을 지나치거나 야외 활동 중 뒤에서 오는 자동차나 자전거 소리를 듣지 못해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버튼을 누르는 즉시 음소거가 되는 ‘토크스루’ 기능도 있다.

사용시간도 대폭 늘었다. 블루투스에서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감상할 때 최대 2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유선으로 연결해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감상하면 최대 36시간까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가죽 이어쿠션은 오랜 시간 사용해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고, 메탈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의 고급스러움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KG 헤드폰 시리즈는 스마트폰 등 연결기기에 헤드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음역대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한 ‘이퀄라이저’ 기능과 자동 온오프 기능, 펌웨어(Firmware) 업데이트 등을 간편히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앱을 통해 실시간 배터리 사용량도 알 수 있다. 권장 소비자 가격은 49만9000원이다.

하만 AKG 관계자는 “주변 노이즈로부터 자유롭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헤드폰이 음향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헤드폰#소음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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