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6개 계열사 임원직 연내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6일 03시 00분


대한항공 대표 연임안 27일 주총 상정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의 연임을 추진하는 대신 임원으로 겸직한 6개 계열사에서는 사임하기로 했다.

5일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27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 연임안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45년 항공 전문가로서 조 회장의 식견은 한진그룹 주주가치 극대화에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진그룹도 조 회장이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등 3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겸직 계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등기임원인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등 4개사, 미등기 임원인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 등 2개사 등 총 6개사에서 임기가 남았어도 올해 안에 사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임기 만료였던 진에어 이사직에서는 이날 물러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너무 많은 계열사에 겸직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주총에서는 대한항공 연임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대한항공 지분 33.74%를 보유하고 있지만 2대 주주 국민연금(11.56%)이나 소액 주주 운동이 부담이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적극적 주주권은 행사하지 않기로 했지만 연임안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한항공 직원연대 등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직 연임을 반대하는 주주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조양호#대한한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