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극심한 물량 부족을 겪었다. 신차 구입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판매할 차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독일 브랜드 강세는 굳건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 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5885대로 전년 동기(1만9928대) 대비 20.3%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2월 누적등록대수는 3만4083대로 16.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 주력 모델 물량 부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611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전달보다 2000대가량 줄어든 판매량이다. 주요 차종인 E클래스·S클래스 일부 트림과 CLS가 물량 부족을 겪었고 A클래스와 GLE가 풀체인지를 앞두고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다는 게 벤츠코리아 측 설명이다. BMW는 2340대로 2위에 올랐고 아우디는 1717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아우디는 A6 1개 차종만으로 브랜드 판매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는 렉서스 1283대, 도요타 875대, 랜드로버 825대, 혼다 812대, 볼보 760대, 지프 632대, 미니 631대, 포르쉐 631대, 포드·링컨 522대, 닛산 354대, 푸조 247대, 인피니티 149대, 캐딜락 144대, 재규어 128대, 마세라티 80대, 폴크스바겐 62대, 시트로엥 60대, 롤스로이드 8대, 벤틀리 7대, 람보르기니 7대 순이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아테온 등 신차 물량이 이달 중 해소될 예정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협회 기준(엔진별 기준)으로 1617대 팔린 아우디 A6 40 TFSI가 차지했다. 벤츠 E클래스(1075대)와 렉서스 ES300h(863대)는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강세를 보였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점유율은 작년 46.1%에서 지난달 57.4%로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8.6%에서 14.2%로 늘었다. 반면 디젤 모델은 45.3%에서 28.4%로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으로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며 “일부 브랜드 물량이 이달 중 해소될 예정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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