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1월 결제금액 2억원도 안돼…카드의 0.0003%

4만개 넘는 가맹점당 0.19건, 4278원 결제
김종석 의원 “소비자 실익 있는지가 핵심”

(자료: 김종석 의원실) © 뉴스1

서울시가 소상공인 가맹점수수료 절감을 위해 선보인 ‘제로페이’의 지난 1월 결제금액이 2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제로페이 결제 건수와 금액은 각각 8633건, 1억9949만원에 그쳤다.

이는 같은 달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 건수(15억6000만건)와 비교하면 0.0006%, 결제 금액(5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0.0003%에 불과하다.

지난 1월31일 기준 제로페이 등록가맹점 수가 4만6628개인 점을 고려하면 한 달간 가맹점당 0.19건, 4278원이 결제된 셈이다.

지난해 12월20일 제로페이 시행 이후 지난 1월까지 총 결제금액 2억2000여만원은 서울시(38억원)와 중소벤처기업부(60억원)가 올해 잡아놓은 홍보예산 98억원의 50분의1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런 결제실적도 케이뱅크가 지난 1월21일 선보인 ‘케뱅페이’ 덕분이다. 지난 1월 케뱅페이 결제금액은 8798만원으로 제로페이 전체 결제금액(1억9949만원)의 44%를 차지했다.

케뱅페이는 일반 제로페이처럼 이용하되 부족한 잔액을 ‘쇼핑머니 대출’을 이용해 결제한다. 대출 한도 500만원 중 50만원까지 무이자로 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종석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잘못된 발상으로 시작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결국 소비자가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지가 핵심인데 서울시와 중기부는 가맹점 확대에만 목을 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실적이 늘어도 수수료를 수취하지 못하는 은행의 부담이 증가하는 점이 문제”라며 “은행이 손해를 은행 고객에게 전가하게 되는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